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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5: 금융화된 세계와 축구 (2008년 금융위기 이후~현재) — 자산이 된 클럽, 투자 대상이 된 리그 ​ ​ 서론 2008년 9월 1일, 맨체스터 시티가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미드필더 카카에게 1억 파운드가 넘는 이적료를 제안했다.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의 두 배였다. 레알은 거절했지만,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맨시티는 불과 몇 주 전 아부다비 United Group(ADUG)에 인수되었다. 아부다비 왕족이 지배하는 투자 그룹이었다. 시티는 하루아침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이 되었다. 카카 영입은 실패했지만,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2011년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영입. 2023년 6월, 이스탄불.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영국 축구 역사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9년) 이후 두 번째였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열광으로 들끓었다. 그러나 동시에 소셜미디어에는 다른 반응도 흘렀다. "자본의 승리", "돈으로 산 우승." 냉소와 열광이 공존했다. 두 반응 모두 축구의 현실을 잘 반영한다. 2008년 카카 제안에서 2023년 트레블까지, 맨시티의 15년은 축구가 금융 자산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13년, ADUG는 City Football Group(CFG)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맨시티를 포함한 글로벌 클럽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뉴욕, 멜버른, 요코하마, 몬테비데오까지 전 세계 12개 도시에 클럽을 소유하거나 지배했다. 2019년에는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CFG 지분 10%를 5억 달러에 매입했다. 맨시티는 더 이상 한 도시의 팀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되었다. 맨시티만이 아니었다. 2011년 카타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인수했고,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이 뉴캐슬을 인수했다. 2018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AC 밀란을, 2019...